어르신생신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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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르신 여든네번째 맞으시는 생신 잔치를 해 드렸다.
아직 어르신들이 많지 않으셔서 조촐하게 준비하였다.
평소 무뚝뚝하신 어르신이여서 큰 기대 없이 답례로 한말씀하시라고 해 봤는데 "고마워"라고 하셔서 함께 있던 분들이 모두 웃으셨다.
몸둘봐를 몰으겠네요
아직도 그곳환경에 적응도 잘않되고 있으신 우리 아버님을위해서
이렇게
생신잔치까지 베풀어주신데 대하여 자식된도리가 아니것갇아 얼굴을
들지못하겟어요
유교적으로 는 상상도 할수없는 죄인인가보네요 시대는이제 부모를
저버리고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돌봐달라고 하는세상이 되고보니
나또한 머지안은 장래에 우리아버님이 가시는길 뒤밟어가곗지요
보은의집 직원여러분과는각별한인연으로 생각하고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것임니다 아버님이 바뀌여진 환경에빨리 적응하도록 직원여러분들께서 수고하여주십시요 다음주중으로 찾어 뵙겠슴니다
어르신도 이곳에 오셔서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저희도 어르신에게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함을 어르신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처음엔 어르신을 참 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을 알아 가면 갈수록 참 점잖으신 분임을 느낍니다.
요즘 아드님이 오시면 따라가려 하시고 데려가 달라고 하시는 모습 보면 저희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시설에서 저희가 아무리 잘 해 드린다고 해도 당신이 생활해 오시던 집 을 그리워하는 맘 이해도 되고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시리라 생각되고 아직 어르신이 많지 않기도 하고 다른 업무로 바쁜 관계로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진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점차 프로그램도 활성화되고 어르신들도 더 들어오시고 하면 어르신의 적적함은 자연스레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아드님께서 다녀가시고 어르신 마음 풀어 드릴 겸 어르신과 둘이 시내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죽도시장도 가고 두호동 바닷가도 가고 오는 길엔 보건소에 제가 볼일이 있어서 함께 들렀습니다. 두호동 바닷가에 가서는 “어르신 덕에 저도 놀 수 있어서 좋은 데요?” 했더니 웃으시더라구요. 그리고 보건소에서는 제가 일을 봐야 해서 어르신보고 좀 기다려 달라고 했더니 기다리고 있을 테니 천천히 일 보라고 하시더군요. 오늘 어르신의 손녀가 되어 저 역시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아직 어르신이 많지 않으셔서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르신 방에 어르신들의 생활모습을 자주 올리려고 합니다. 들어오셔서 어르신의 생활모습들 지켜봐 주세요.